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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궁금해요!!

사울 왕은 왜 양과 소를 남겨두는 ‘불순종’을 감행했을까?

by 일본 재일 한인교계 연도별 보도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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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20가지 질문] 3. 사무엘의 분노의 질문

성경 속에는 질문이 적지 않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질문들의 배경과 의미들을 찾아보는 칼럼 ‘20 Questions in Old Testament’ 세 번째 편입니다. -편집자 주

▲미국 화가 존 싱글턴 코플리(John Singleton Copley, 1738-1815)의 ‘사울을 책망하는 사무엘(Saul Reproved by Samuel, 1798)’

3. 이 양의 소리와 소의 소리는 어찌 됨이니이까?: 사무엘상 15:14

 

룻기 마지막 4장 22절은 ‘다윗’에 대한 언급으로, 사무엘상의 출발은 이스라엘의 찬란한 미래에 대한 소망이 넘쳐나는 듯 하였으나, 다윗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한 여인의 불임, 곧 ‘한나’의 ‘고통과 기다림’의 삶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여인의 기다림은 미래에 대한 암시가 전혀 없는 ‘불임’이란 절망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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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이스라엘도 ‘고통과 혼돈’ 그 자체였다. 사사기의 후반은 막장이었고 룻기의 배경은 흉년이었는데, 마치 불임의 여인과 같았다. 불임의 여인이 미래의 소망이 없었듯, 당시 이스라엘은 미래의 소망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현실이 눈앞에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결국 사무엘상 1장 속 한나의 ‘고통과 인내심, 기다림’은 장차 이스라엘이란 나라의 역사 속에서 나타날 ‘고통과 인내심, 기다림’을 보여주는 전조라고 볼 수 있다. 불임-잉태-출산의 연속선 가운데 애통과 인내가 기도와 찬양으로 바뀌는 한나의 모습에서, 이스라엘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는 준거의 틀(the reference of frame)을 발견할 수 있다.

 

한나의 기도인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삼상 2:6-7)”는 사무엘서를 포함해 이스라엘 전 역사와 오늘의 우리를 바라보는 통찰을 준다. 이 통찰을 통해 사무엘상 15장을 들여다 보자.

 

구약은 단적으로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시니(신 6:4)”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공동체였다. 신약에서는 “너희는 내게 배우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빌 4:9)”라는 말씀에 따라, 신약의 교회도 말씀을 듣는 공동체임을 알 수 있다. 그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인가? 또한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누군가와 대화할 때 상대방이 말하는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중요하고 마음에 있는 말을 해야 할 때는 더욱 신중하게 대답하고 묻고 해야 한다. 그러나 간혹 의도와 다른 반응과 결과가 나타날 때는 당황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성경에도 하나님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 중요한 사명이 주어진 인물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의도를 망각한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사무엘상 15장에 보면 아말렉 족속을 진멸시키라는 사명(mission)이 사울 왕에게 주어졌다. 우선 그의 사명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1. 사울의 사명

“삼상 15:1 …이제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שְׁמַ֔ע לְק֖וֹל דִּבְרֵ֥י יְהוָֽה׃)
2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곧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길에서 대적한 일로 내가 그들을 벌하노니


3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ולֹ֥א תַחְמֹ֖ל עָלָ֑יו , do not take compassion on then)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 하셨나이다 하니”.

 

여기서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의 원문은 ‘여호와의 말씀의 목소리를 들으소서(You hear the voice of the word of Yahweh (the LORD))’ 이다. 한글 성경에서는 ‘목소리’가 생략되었다. 곧 사울의 사명은 하나님 말씀의 목소리에 청종하여 아말렉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라는 것이었다.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는 마치 이방신이나 우상을 따르는 자에 대한 심판의 말씀인 “너는 그를 따르지 말며 듣지 말며 긍휼히 여기지 말며(וְלֹֽא־תַחְמֹ֥ל, and do not take compassion or spare) 애석히 여기지 말며 덮어 숨기지 말고(신 13:9)”처럼 행하라는 것이었다.

 

“진멸하다”의 명사 ‘헤렘(바쳐진 것)’은 하나님의 뜻에 의해 지정된 것으로, ①결코 다른 용도로는 사용될 수 없고 ②오직 하나님의 공의의 만족을 위해 반드시 헤렘의 법칙대로 시행돼야 했다.

 

따라서 이 헤렘이 만일 산 것이면 죽여야 했고, 그 밖의 물건들은 불로 다 태워 버려야 했으며, 금·은 등은 성소에 귀속시켜야 했다. 결국 하나님께서 사울 왕에게 명령하신 헤렘은 반드시 그대로 시행해야 하는 하나님의 절대적 명령이요 뜻이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왜 아말렉 족속을 반드시 진멸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을까? 사무엘상 15장 2절에서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곧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길에서 대적한 일로 내가 그들을 벌하노니”라고 말씀하신다. ‘그 대적한 일’이란 과연 무엇이었는가?

 

먼저 아말렉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르비딤 광야에 이르렀을 때, 무방비 상태로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후미를 공격하여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출 17:8-13; 신 25:17-19). 그 후미에는 노인들, 어린아이들 등 연약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이 아말렉 사람들의 희생자였을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랜 노예 생활을 끝내고 해방된 직후이고 아무런 군사적 준비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기에, 이들의 공격은 이스라엘 진영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르시되 … 내가 아말렉을 없이하여 천하에서 기억도 못하게 하리라(출 17:14)”고 하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는 이방의 술사 발람의 예언 속에서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민 24:20). 곧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맡기신 그 일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시행해야 할 너무나 중요한 사명이었다.

 

종교신문1위 크리스천투데이 기사 전문 보기 -->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54136

 

사울 왕은 왜 양과 소를 남겨두는 ‘불순종’을 감행했을까?

성경 속에는 질문이 적지 않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질문들의 배경과 의미들을 찾아보는 칼럼 ‘20 Questions in Old Testament’ 세 번째 편입니다. -편집자 주 3. 이 양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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