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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서일본

[이수구 목사 인터뷰] “정적인 일본, 역동적 선교 필요” [2008.01.30 08:05]

by 일본 재일 한인교계 연도별 보도 2021.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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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구 일본선교사

[이수구 목사 인터뷰] “정적인 일본, 역동적 선교 필요”

‘지식’과 ‘적용’ 어울어진 ‘제자훈련’과 ‘기도운동’ 일어나야 [2008.01.30 08:05]

재일한국기독교선교사연합회(이하 KMA)가 2008년을 맞아 간사장 제도 도입 등 새로운 선교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에 2008년 KMA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수구 목사(OMF, 삿포로국제그리스도교회 담임)를 통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KMA의 방향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또 이수구 목사는 홋카이도에서만 18년간의 성공적인 선교로 교회 성장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에 그의 교회와 홋카이도의 현 선교 상황 및 일본의 부흥을 위해 한인 선교사들이 힘쓰고 주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이수구 목사와 일문일답이다.(편집자 주)

- 2008년 한 해 동안 KMA를 이끌어 갈 회장으로 선출된 소감을 부탁드린다.

“여러가지로 한인 선교사들안에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맡게 되어 무거운 마음이다. 사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회장을 맡게 되었다.”

- KMA가 4번째 정기총회를 개최하며 간사장 제도 도입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본선교를 위한 선교사들의 연합회로서 가장 주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해달라.

“(KMA는)한국 선교사들을 위한 모임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서 사역하는 한국선교사들이 효과적으로 사역을 담당하기 위해서 이런 모임을 통해 서로 격려도 받고 힘도 얻을 뿐만 아니라 정보를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최근 한인선교사들사이에 가장 대두되고 있는 이슈는 ‘연합’이다.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진정한 연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서로 겉으로만 모이고 또 의견일치를 이루는 것만이 진정한 연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겉모습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부터의 연합이 진정한 연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서로 신뢰하고 아끼고 격려하는 마음으로부터의 연합이 이루어질 때 외형적으로도 연합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한 가지는 아무리 인간적으로 연합, 연합한다 할지라도 그 연합은 한계가 있다. 사람은 전부 자라온 배경도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안에서의 연합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 분의 주님안에서 사역자로 부르심을 받았고 우리가 다른 목적이 아니라 주의 나라를 이 땅에서 이뤄나가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주님안에서의 연합을 이루어 나갈때 자연스럽게 선교사들의 연합도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최근 KMA 관서지방회는 재일한기총(CCKJ) 서일본지방회와 3번째 교류를 나누었다. 전체적인 교류나 행사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면 말해달라.

“임원들하고 충분한 토의를 거친 후에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서로 존경할 만한 부분이 많이 있다. 하지만 정책이나 회의 또는 원리나 원칙에 어긋난다면 그것은 서로 인정하고 해결해야 한다. 또한 (단호한 어조)인간적인 미움과 갈등으로 이루어지는 것에 있어서는 정말 서로 회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밉고 누가 인간적인 것때문에 서로 갈등을 한다면 우리는 정말 하나님앞에 사역자들로 이런 수준은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교회에서 사랑을 이야기하고 용서를 이야기하는 사역자들인데 사람을 미워하는 갈등 때문에 계속해서 화합하지 못하고 교제하는 일을 피한다면 이것은 서로가 넘어야 할 벽이라고 생각한다.”

- 홋카이도에서 일본인 교회를 담임하며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많이 듣는다. 현재 홋카이도의 선교 상황은 어떠한가.

“다른 지역과 선교 상황은 동일하다. 다 같은 일본 사람이고 장소가 홋카이도라는 것은 있지만 다른 부분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크리스천 정보기관에 의하면 홋카이도는 일본 전체의 통계 0.4%보다도 적은 0.35%이다. 또 홋카이도는 교회 반 이상이 자유주의신학을 바탕으로 한 교회들이 주축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보면 홋카이도는 선교적인 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더 낙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지방이라는 것 때문에 도시 또는 동경으로 선교가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서 교회 상황으로 본다면 밝지는 않다.

하지만 "Boys be ambitious!" 라고 말한 윌리엄 클라크(William S.Clack), 미우라 아야코 씨 등의 분들이 활동한 지역이기 때문에 크리스천에 대한 인상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다는 것과 크리스천으로 받아들이는 것하고는 다르다.”

- 지금까지 선교를 돌아보면서 교회 성장을 위한 특별한 선교 방법 또는 노하우가 있으면 말해달라.

“지금은 3층 건물에 주차장까지 합쳐서 230여 평의 교회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1996년에 현재 섬기는 교회에 왔을 당시에는 현 건물의 2층에 세들어 사는 조그마한 교회였다. 당시 30여명의 일본교인들이 있었는데 이곳에 올 때부터 꼭 하고 싶은 것이 제자 훈련이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님을 통해서 제자훈련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제자훈련을 통해서 교회가 건강하고 힘있는 교회로 성장한다는 기본 이념이 있었다.

건물이나 사람을 보기보다 사람을 키우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는 한국인들이 교인중에 없었다. 일본인들 중심으로 제자훈련을 하게 되었다. 당장 시작할 수 없었지만 좋은 신뢰 관계를 맺으면서 처음엔 제자훈련이라는 말도 못하고 큐티하자고 하면서 했다. 하지만 내용은 다 제자훈련이었다.

국제그리스도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해 성장한 교회이다. 사람을 세웠더니 그 사람들로 하여금 전도도 하게 되고 성도들도 불어나서 지금 일본인 예배만 120명에서 130명이 드리고 있다. 그리고 일본인 신학생 5명이 배출되었다. 이들로 하여금 작은 교회이지만 세 군데서 개척도 하고 있다. 또 지금도 헌신자들이 신학교에서 공부중에 있다. 주일에는 3부 예배를 드린다. 1.2부는 일본어 예배를 드리며 2부는 영어로 동시통역을 한다. 3부는 오후 2시 30분부터 중국어 예배를 드린다. 100% 중국인이다. 지금은 약 75명에서 80여명의 중국인들이 모이고 있으며 중국에서 활동하던 한국 선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 크리스천인구 1% 미만인 일본의 부흥은 어떻게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가.

“여러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리바이벌은 말로 부르짓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기에 하나님이 하시도록 우리는 기도하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국교회가 누가 잘난 사람이 있어서 부흥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일하신 것이고 그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서 일하신 것이다. 우리가 일본사람을 잘 양육하고 비전을 심어주면 부흥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든지 이 일(복음전도)이 정말 생명을 걸고 할 만한 일이라는 비전을 심어야 한다. 우리 교회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크리스천의 세계관의 마음으로 바뀌어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게 되었고 이들이 기도하고 전도하게 되었다. 일본교회가 훈련만 된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훈련은 성경 공부만 잘 시키는 것만이 아닌 성경의 지식과 적용을 잘 가르치고 훈련할 때 부흥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부흥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일어나야 하는 운동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일본선교에 있어서 한인선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역 한 가지를 소개해 달라.

“기도 모임같은 소그룹 모임을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해야 한다. 우리 교회는 매주 금요일 9시부터 11시까지 리바이벌기도회를 갖는다. 일본 사람들은 많이 기도해 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철야기도보다는 이 사람들에게 맞게 이끌어 나가야 한다.

일본교회는 정말 정적이다. 조용하고 자기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다. 일본사람들은 정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묵상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만 하지 말고 조금 불을 붙여야 한다. 통성으로 기도해서 하나님도 만나게 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 민족이 논리적이고 과학적이면서도 신비적인 부분도 많다. 정월 첫 날에 신사에 가는 것에 대해서 무엇때문에 하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그렇게 하면 복을 준다고 생각하니까 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런 부분(신비적인 부분도 많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고 한국식으로만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조금씩 정적인 것을 동적으로 하는 역동적인 선교라고 할까.. 이런 것이 일본영혼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일본선교에 비전을 가진 선교사님들과 현재 사역중이신 한인선교사들에게 위로와 비전의 말씀 부탁드린다.

“일본선교는 한국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소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선교학적으로도 5%이상이 안 될 경우는 자체적으로 선교가 가능하지 않다고 나온 바 있다. 물론 인간인 선교학자들이 하는 이야기이고 선교는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지만 보편적으로 이야기 할 때 그렇다는 것이다. 사람의 힘으로는 힘들다. 그리고 미국과 서양사람들의 선교역사가 100년에서 200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면 일본 땅을 누가 살리는가. 한국 또는 중국이 아니면 소망이 없다.

한국이 해야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먼저 우리 민족은 부흥을 경험했다. 그리고 교회의 훈련이라든지 노하우를 경험했다. 또 하나는 일본민족을 잘 알야아 한다. 서양사람들은 일본사람을 모른다. 서양사람들은 과학적이고 논리적이어서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잘 알지만 깊은 마음까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 동양사람은 눈빛만 봐도 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대충 느낀다. 그런 문화권에서 같이 살아왔다.

일본선교를 하려는 후배들이 있다면 정말 일본 사람을 잘 알고, 일본 문화를 잘 알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국에서 했던 원리를 가지고 하되 적용할 때는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충동적인 결정을 내리는 등의 한국에서 통했던 방식이 일본에서는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일본사람과의 신뢰를 쌓을 수 없다. 일본사람들이 한국의 리더쉽에 실망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민주화나 경제적 성장을 볼 때 한국은 일본보다 10년에서 20년이 늦고 선교사 비자로 일본에 들어오게 된 것도 20년이 조금 넘는다고 생각한다. 원리 원칙을 안지키면 아무도 신용해 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정직하고 신실하고 계획성있는 기본 원리를 몸에 배지 않으면 일본사람을 전도하는 것은 힘들다.”

이수구 목사는 OMF(Overseas Missionary Fellowship) 출신으로 삿포로에서만 18년간 사역해 왔으며 현재 그가 섬기고 있는 삿포로국제그리스도교회를 일본인만 130여 명, 중국인 80여 명이 예배를 드릴 정도의 국제적인 면모를 갖춘 중대형교회로 성장시켰다.

강성현 기자 shkang@chtoday.co.kr

 

기사 링크 -> http://jp.chtoday.co.kr/view.html?cat=ent&id=4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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