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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크리스마스)

성탄절(크리스마스)에 관하여 - 의미, 배경, 유래 및 한국의 첫 성탄 모습

by 일본 재일 한인교계 연도별 보도 202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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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탄절(크리스마스)의 문자적인 의미는 무엇인가요?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의 탄생일로 성탄일(聖誕日), 혹은크리스마스(Christmas)라고 불려집니다. 크리스마스는 영어이며, ‘그리스도(Christ)의 가톨릭 미사(mass)’라는 의미로, 고대 영어인 Cristes maesse에서 유래하였습니다. X-mas라고 표기하기도 하는데요. 여기서 X는 그리스어의 그리스도(크리스토스: ΧΡΙΣΤΟΣ)의 첫 글자랍니다. 프랑스에서는 노엘(Noel), 이탈리아에서는 나탈레(Natale), 독일에서는 바이나흐텐(Weihnachten)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요.

즉 우리가 크리스마스가 되면 늘 인사를 하는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의 뜻은 merrily(즐겁게, 기쁘게)+Christ(그리스도를)+mass(예배합시다. 경배합시다)라는 뜻이 됩니다. 

 

사실 메리 크리스마스의 뜻을 알고 인사하는 경우가 드문데요. 이렇게 의미를 알고 나면, 곳곳에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새롭게 다가온답니다. 

 

2. 성탄일 지정의 배경은 무엇인가요?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정한 뒤, 로마 교회는 전통 축제일을 예수의 생일과 동일시하여 많은 사람들을 기독교로 끌어들이고자 했습니다. 당시 미트라 숭배와 사투르날리아(Saturnalia)가 매우 광범위하게 대중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기 때문에, 그 풍습을 억압하는 대신 동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한 것인데요.

 

태양의 재탄생에 비유하여 ‘세상의 빛’인 예수의 탄생을 널리 알리고자 한 것입니다. 이런 입장은 점차 널리 퍼지게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부정하는 아리우스주의(Arianism)를 반대하는 논리로 강화되고 전파되었습니다. 

 

당연히 신학적 정당화가 이루어졌는데,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날을 3월 25일로 정하고, 모든 면에서 온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므로 당연히 온전한 생애가 이루어졌다고 믿었고, 그래서 마리아 수태도 3월 25일에 행해졌다는 것을 수용했습니다. 이렇게 거꾸로 계산을 하면, 예수의 출생은 12월 25일이다. 

 

3. 성탄절(크리스마스)의 유래는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성탄절인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이며, 전날인 24일 밤을 크리스마스 이브(Christmas Eve)라고 불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의 기독교는 하루를 전날 해가 질때부터 다음날 해가 질때까지를 하루로 생각했기 때문에, 전야인 이브를 중요시했습니다.

 

그리고, 신약성경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에 대해 기록돼 있지만, 탄생일에 대해서는 기록돼 있지 않은데요. 그래서 초기 기독교도들은 1월 1일, 1월 6일, 3월 27일에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기도 했구요. 당시 교회 차원에서 성탄절을 축하하지는 않았습니다.

 

성탄절이 12월 25일로 결정된 것은 교황 율리우스 1세(재위 337-352) 때인데요. 당시 로마 제국의 동방 지역에서는 1월 6일에 탄생을 기념했으나, 4세기 말이 되면서 점차 12월 25일을 탄생일로 받아들였습니다. 현재 러시아 정교회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1월 7일에 성탄절을 맞고 있는데, 이는 개정된 그레고리력에 따르지 않고 율리우스력에 따르기 때문입니다. 율리우스력의 12월 25일은 그레고리력으로 1월 7일이 됩니다.

 

4. 한국의 첫 성탄절 소개와 그 모습은?

 

대한민국의 첫 성탄소개는 서재필 박사에 의해 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 <독립신문>이 만들어진 그 해였습니다. 당시 1896년 12월 24일자에 ‘내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일이라’는 성탄 소개 기사가 처음으로 보도되었는데요. 한민족 역사에서 최초로 성탄절을 소개하고 기념한 곳이 <독립신문>이었으며, 당시 크리스마스를 ‘휴무’라고 밝히고 있어 놀랍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10월 정동에 한국의 첫 장로교회와 감리교회가 각각 설립되었는데요. 1897년 12월 25일 언더우드 선교사는 성탄절 주일 예배에서 한국인을 위한 첫 장로회 성찬식을 거행하기도 했습니다. 아펜젤러 선교사도 아이들을 모아 성탄절에 대해 전해 주었고, 양말에 선물을 담아 배재학당 학생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답니다. 당시 소년들은 산타클로스가 준 선물로 알고 기뻐했다고 합니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이날 첫 여성 세례를 베풀기도 했습니다.

또한 성탄절기가 되자 언더우드 선교사는  평소 고마웠던 분들이나 교인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했고, 초대받은 이들에게 성탄의 의미를 전하고 음식을 베풀며 교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스크랜턴 선교사도 이화학당 소녀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고, 한국의 첫 산타클로스는 아펜젤러 선교사가 그 역할을 맡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첫 번째 성탄절 모습이었습니다.

 

거룩하고 기쁜 성탄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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