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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동일본

‘둥지’ 떠나는 동경교회, 남은 숙제는 ‘화해와 회복’[2015.01.19 11:52]

by 일본 재일 한인교계 연도별 보도 2021.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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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9 크리스천투데이 일본지사 온라인 보도

‘둥지’ 떠나는 동경교회, 남은 숙제는 ‘화해와 회복’

‘제70회 공동의회’, 교단과 피포괄관계 폐지 결정 [2015.01.19 11:52]

재일대한기독교회 동경교회(담임 김해규 목사)가 최고 의결기구인 ‘제70회 공동의회’에서 재일대한기독교회(총회장 조중래 목사) 교단과 피 포괄관계를 폐지하기로 최종 결의했다. 또한 총회와의 화해에 대한 권한도 책임역원회(당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로써 동경교회와 교단간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18일 공동의회는 오후 12시 30분경 당회 서기 무라카미 장로의 기도로 시작했다. 예년과 달리 34명의 진행위원회도 구성했고, 책임역원회가 최종 결정한 회원점명도 40여분에 걸쳐 꼼꼼히 체크했다. 진행위원회측은 중요한 의사 결정에 실수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회원점명은 등록교인 820명 중 437명이 출석하고 140명이 위임해 총 577명으로 과반수를 넘겨 공동의회가 성립됐다.

공동의회 개최 시기, 규칙상 2월이다. vs 과거 10년간 관례대로 1월 셋째주
김영천 장로, 편리에 따라 규칙과 관례 적용하는 건 부당하다 주장

하지만 갈등은 이내 ‘회순 채택’을 앞두고 ‘공동의회 개최 시기’에 대해서부터 시작됐다. 반대 측은 동경교회 규칙상 정기공동의회는 1월이 아닌 2월에 개최하도록 되어 있다고 지적했고, 책임역원회는 이에 대해 과거 10년 이상 1월 셋째 주에 개최해 온 관례대로 하기로 했다 답했다. 김해규 목사는 “규정이 있고, 규정을 교회의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책임역원회에 있다. 위법적인 사항은 아니다”며 진정시켰다.

이에 대해 당회원 김영천 장로는 김해규 목사가 교단 총회의 판결로 당회장으로서의 직무가 정지된 점과 동경교회의 규칙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또한 당회가 분열된 상황에서 다수결로만 진행되는 것을 놓고, 옳고 그름은 과반수로 정당화되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회의 석상에서는 발언권이 없음에도 반대 발언이 계속됐고, 다른 한 편의 다수의 성도들은 회의가 진행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터져나왔다. 결국 김해규 목사는 회순채택을 위한 동의를 성도들에게 묻고, 거수를 실시해 과반수 이상 다수결로 회순 채택을 통과시켰다.

김영천 장로는 “공동의회는 헌법상 당회장이 소집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12월 29일 판결에 의해 당회장, 동경교회 종교법인속에서 규정한 책임역원회에서 직무가 정지되어 있는 상태다. 그래서 당회장의 권한으로 공동의회를 소집한 게 아니고 동경교회 규칙과 종교법인에 의해서 앞으로 운영한다면서 동경교회 규칙안에 있는 책임역원회 자격으로 소집했다고 했다. 그러면 동경교회 규칙에 의해 소집을 했으면 동경교회 규칙에 따라서 하는 게 정상인데, 편한 것은 동경교회 규칙에 의하고 나머지 건은 관례로 하고... 어떤 경우가 이런 경우가 있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옳고 그름은 과반수로 정당화 되는 게 아니라며 법대로 하려면 동경교회 규칙대로 하자고 주장했다.

‘전 회의록낭독’에서도 마찰이 오갔다. 새롭게 부서기를 맡은 김경준 장로가 발표를 하려고 하자, 박재세 장로는 일꾼 임명이 있기 전까지는 자신이 부서기라며 전회의록낭독은 자신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순서를 맡은 뒤에도 회의록 낭독은 하지 않고, 격앙된 어조로 회의 진행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도중에는 음향실을 향해 마이크 볼륨을 왜 줄이냐며 예민한 반응도 보였고, 의장이 해야 할 진행 발언까지 했다. 결국 전회의록낭독을 읽으려 했으나 유인물로 받겠다는 동의가 들어와 재청을 받고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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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변경 투표 앞서, 부서기 김경준 장로의 경과 보고 실시
김해규 목사가 2심제로 동결되고 3심제를 충족하지 못한 부당성 지적
담임 목사의 목회권과 동경교회를 지키기 위해 규칙 변경 당위성 설명
성도들에게 3가지 규칙 변경 및 총회와의 화해를 위한 권한 위임 부탁

이후에는 김해규 목사의 ‘목회 보고’ 및 ‘일꾼 임명’이 있었다. 그리고는 이날 가장 중요한 쟁점인 ‘규칙 변경’ 순서로 들어갔다. ‘규칙 변경’은 ‘투표’로 성도들의 뜻을 물었다. 투표에 앞서 당회 서기 무라카미 장로가 일본어로, 당회 부서기 김경준 장로가 한국말로 장로선거 부정개표부터 지난 해 12월 총회 판결까지의 약 2년 동안의 경과를 보고했다. 김 장로는 미리 준비한 파워포인트에 따라 ‘장로선거 부정 개표’, ‘공동의회를 통한 전삼랑·김일환 장로의 시무 해임’, ‘김해규 목사 개인에 대한 관동지방회 판결’, ‘관동지방회 치리부 강장식·허백기 목사가 부당성을 고백하고 사임했지만 치리부 인원에 대한 추가 보충 없이 판결을 강행한 점’,‘ 총회의 무기 정직과 사임 권고’ 등에 대한 내용을 전했다.

또한 김해규 목사가 지방회와 총회 판결 즉 2심 판결을 받아 3심제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과 관동지방회 치리부원 2명의 양심고백에도 불구하고 총회는 장로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목사에 대해서만 무기한 정직과 사임을 강권하는 판결이 나온 점에 대한 부당성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배와 목회가 침해 당하는 상황에서 교회 안정과 성도들의 신앙을 지키고 담임목사의 목회권 정지 및 동경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규칙 변경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

변경이 필요한 동경교회 내부 규칙 3가지 중 첫 번째는 제3조 법인의 포괄단체는 종교법인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로 한다는 내용. 두 번째, 제5조 이러한 모든 것은 총회 기관지인 복음신문에 반드시 게재해야 한다는 내용. 세 번째, 제38조 성도들로부터 3분2 이상의 승인을 얻었다 하더라도 관동지방회의 승인, 총회 헌법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김 장로는 앞으로 총회와의 관계에 대해 “총회와의 관계를 끊는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부당한 판결로 인해서 모든 권한이 정지되어 있기 때문에 총회와의 일본선교를 위한 선교협의체로서 총회와 수평적 관계를 가지고 가길 원한다”며 “책임역원회에 총회와 판결에 대한 취소, 관계에 대한 회복(화해를 포함한 내용)을 위해서 당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했다.

김 장로의 발표에 반대의견도 있었다. 약 25년간 교회를 섬겨온 양 모 집사는 장로선거 부정개표를 조사한 진상위원회가 김해규 목사 측 사람들로 구성됐으며, 투표함이 당회장실로 이동되면서 또 다른 부정 가능성의 의혹을 제기했다. 총회를 탈퇴하는 중대한 사안을 하루 만에 투표로 결정하는 것도 성급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소수 의견도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당시 진상조사위원회 위원 중 한 명인 나 모 집사는 투표함이 당회장실로 옮겨지면서 있을 수 있는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해 잉크 조사 및 필적 조사를 하면 1분 만에 결과가 나온다며 잉크 및 필적 조사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군식 명예목사, “총회와 동경교회의 역사 지켜야 한다” 강조
발언 중 고성으로 성도들 향해 반말로 꾸짖는 언행도 보여
“총회 싫으면 나가라”며 극단적 감정적 발언까지

이날 공동의회에는 김군식 명예목사도 참석하고 발언했다. 김 목사는 발언 중에 매우 격앙된 상태에서 성도들을 향해 고성과 반말로 꾸짖는 언행도 서슴지 않았다. 오히려 김해규 목사를 향해 “총회법을 따르지 않는다면 교인들을 데리고 나가라”며 교회 분리를 조장하는 말도 내뱉었다.

김 목사는 “동경교회가 어떻게 107년전에 이 일본 땅 이국 땅에서 나그네교회로 생기게 됐나. 그 역사를 아시겠나. 동경교회가 107년간 일본 땅에서 억압과 차별의 역사 속에서 얼마나 눈물과 설움을 받고 신앙생활을 해 왔냐”며 “동경교회를 지은 그 당시의 성도님들 대부분은 자기들의 좋아하는 것 먹고 싶은 것 다 아끼면서 이 교회당을 짓는데 헌금했다. 그 당시 장로님들의 이 교회당 짓는데 얼마나 수고와 고생이 많은가. 그 고난. 일본 땅에서의 설움과 차별 속에서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면서 왔던 그들의 이런 (마음을) 생각해 봤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자신의 발언에 반대하는 성도들의 의견이 개진되자 “가만 있어. 그만 말해. 동경교회에서 몇 년 신앙생활 했어”라며 성도들에게 반말로 고성을 질렀다. 그는 “동경교회 절대로 탈퇴 못한다. 여러분이 다 반대해도 나 혼자라도 내 생명을 걸고 이곳에서 설교하겠다. 여러분이 동경교회 싫다면, 총회가 싫다면 여러분이 나가라. 이 동경교회를 지은 전통과 역사를 지켜야 한다. 동경교회를 무시하면 안 된다. 김해규 목사가 총회 법을 준수 못한다면 본인이 교인들 데리고 나가라”고 까지 말했다.

동경교회, 교단과 피포괄관계 폐지 최종 결정
18일 공동의회서 성도들 3분의2 찬성으로 통과

김군식 명예목사의 발언에 이어 김해규 목사는 “교회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말씀해 주신 줄 안다. 참고로 들으시라”는 말과 함께 차분히 투표 진행을 요청했다. 투표방식에 대해 반대 측에서는 “투표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비밀투표를 하게 해 달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지금까지의 관례대로 실시했다. ‘책임역원회에 의한 규칙 변경 안’을 제목으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투표수 437표 중 찬성 297표를 얻어 3분의2인 292표를 넘겨 피 포괄관계 폐지가 통과됐다. 반대는 127표가 나왔으며 무효와 기권도 각각 7표, 6표가 나왔다. 개표에는 교회 청년들과 최정준 안수집사가 참여했다.

1차 개표 후에는 바로 재검표로 들어갔다. 검표에는 차후 문제제기가 없도록 반대 측 입장을 가진 박재세 장로와 강평수 안수집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결과는 1차 개표와 동일해 변동사항은 없었다. 재검표 후, 반대 측 박 모 장로는 손을 얼굴 턱에 괸 채 참담한 마음을 삼키기도 했다.

이로써 동경교회 성도들은 동경교회 내부 규칙 중에서 재일대한기독교회와 관련된 부분을 삭제(피포괄관계 폐지 포함)하고, 총회와의 화해에 대한 권한을 책임역원회에 위임하게 됐다.

개표 중에는 결산과 예산 보고가 진행됐고, 이후에는 각부보고를 비롯한 남겨진 절차가 큰 반대 없이 통과됐다. 이날 공동의회는 성도들이 함께 기도한 뒤, 김해규 목사가 양분화된 교회 성도들이 하나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강성현 기자 shkang@chtoday.co.kr

기사 링크 -> http://jp.chtoday.co.kr/view.html?cat=ent&id=46175 

 

‘둥지’ 떠나는 동경교회, 남은 숙제는 ‘화해와 회복’ :: 크리스천투데이 일본 Christian Today Jap

‘둥지’ 떠나는 동경교회, 남은 숙제는 ‘화해와 회복’ ‘제70회 공동의회’, 교단과 피포괄관계 폐지 결정 [2015.01.19 11:52] 재일대한기독교회 동경교회(담임 김해규 목사)가 최고 의결기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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