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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동일본

[인터뷰]1백주년 맞는 동경교회 오대식 목사 [2007.12.19 08:58]

by 일본 재일 한인교계 연도별 보도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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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교회 100주년 오대식 목사 인터뷰
2007년12월24일 크리스천투데이 일본지사 창간호에서 보도

[인터뷰]1백주년 맞는 동경교회 오대식 목사 [2007.12.19 08:58]

“새 비전 품고 100년 향해 나아간다”

 

한인교회와 역사를 같이 해 온 재일대한기독교회 동경교회가 내년 2월이면 1백주년을 맞는다. 동경교회는 1908년 10여 명의 유학생들이 모여 당시 조선기독청년회(YMCA) 총무였던 김정식 선생을 중심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독립된 교회를 세우는데 뜻을 모아 일본 최초의 한인교회로 출발했다.

오랜 세월의 역경을 가로질러 복음을 수호하고, 일본 내 한인들을 지키는 일에 애를 써 온 동경교회는 내년 1백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100주년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2008년 한해 동안 기념감사예배 뿐만 아니라 기념 심포지움과 세미나, 음악회 등을 개최하고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지나온 역사를 회고하며 다가올 1세기를 향해 첫 발을 내딛고자 하는 동경교회 오대식 목사를 만나 인터뷰했다.

- 동경교회 설립배경은

동경교회는 1908년 당시 동경에 온 유학생들이 함께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된 교회입니다. 당시 동경에는 조선에서 온 유학생 수가 600명 정도였는데 그 학생들 중에 예수를 믿었던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동경 한국 YMCA에서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당시의 모든 교회의 자료가 관동 대지진의 화재로 인해 소멸된 관계로 창립시의 정확한 인원수와 창립자들의 이름은 정확하게 자료가 남아있지 않지만 십여 명이라고 전해집니다. 이들은 동경의 한국 YMCA에서 김정식 총무님과 함께 예배를 드리다가 아예 교회를 설립하자는 생각에 뜻이 맞아 교회를 세우고 본국 장로교총회에 보고한 후 목회자를 파송해 줄 것을 요청한 것입니다. 그리고 본국에서는 그 요청을 받아들여 1909년 5월에 한석진 목사님을 파송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한목사님은 조만식 장로를 비롯하여 3명의 장로(당시 영수)를 세우고 4명의 집사를 임명하면서 조직교회가 되게 됩니다.

- 동경교회 설립 1백주년을 맞은 소감

처음에는 무척 감격스러운 마음이 있었는데 사실 100주년이 코앞에 다가오니 부담감이 더 앞섭니다. 겉으로는 일본의 첫 한인교회로서의 의미가 잘 나타나야 하겠고, 속으로는 앞으로의 사역에 대한 재헌신이 나타나는 100주년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부담이 큽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셨듯이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실 것을 믿고 있기에 부담은 크지만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내면의 작은 변화와 한 단계 더 갚은 헌신이 하나님께 보여진다면 100주년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동경교회에 부임한지 3년째이다. 목회철학은

교회사적으로 보면 기독교 선교는 항상 두 가지의 관심이 서로 견제하며 발전되어 왔습니다. 그것은 기독교복음의 양적 팽창과 기독교인의 내면의 성숙입니다. 어느 시대이든 복음이 공간적으로 팽창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의 삶의 변화가 따라주지 않는 한 그 팽창은 한계에 부딪힙니다. 그러면 그 때부터는 기독교인의 성숙에 필요를 느끼고 성숙한 변화에 힘을 쓰게 됩니다. 그것이 선교의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또 사람의 변화에만 힘을 쓰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외형적인 선교의 운동이 일어납니다. 이런 주기가 계속 반복이 되는 것이죠.

목회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교회가 지금 어느 때에 서 있는가를 명확하게 판단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정해지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교회가 지금은 기독교인의 내면의 성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는 많은 팽창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는 예수를 믿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수는 많아졌지만 내면의 변화가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 기독교가 사회로부터 혹독한 지탄을 받은 것은 다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일본의 한인교회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에서 예수 믿는 사람이 전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교인들 스스로가 삶의 본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그리스도인다운 내면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일에 목회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물론 그로인해 선교의 효과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내면의 성숙의 기간이 얼마나 될지 잘 모르겠지만 다시 외형적 선교의 필요가 요청이 되는 시기가 오면 또 그 일에도 최선을 다 해야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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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선교를 위한 동경교회의 역할이란

그저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교회에게 남을 도울 수 있는 축복을 주셨습니다. 그러면 도와야 합니다. 돕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다 빼앗으실 것입니다. 돕는다는 것은 두 가지의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물질로 어려운 교회를 돕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연합사업을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 일에 우리교회의 사명과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다시피 일본의 한인교회들은 개교회중심의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함께 협력하면 선교의 좋은 씨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경교회는 어머니교회가 아닌, 낮은 자의 교회로써 열심히 돕고 열심히 연합사업에 참여하고자합니다.

- 동경교회의 향후 계획은

계획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내년 2월 11일에 있을 100주년 기념식과 2008년도의 여러 행사들이 다 마쳐지면 2009년부터는 기초를 다시 세우려고 합니다. 교인들이 많이 전도를 해서 교인 수가 많아졌습니다.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오신 분들도 계시지만 일본에서 처음으로 예수를 믿는 분들이 많아 이 분들을 중심으로 모든 교인들이 신앙으로 재헌신할 수 있도록 잘 훈련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 목표를 가지고 한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고 하나님을 섬길 때 일본선교를 위해 계속 하나님으로부터 쓰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교회의 공간이 많이 비좁습니다. 원래 150명이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지어진 건물에 현재 1,000명이 넘는 교인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땅을 사서 넓힌다든지, 예배당을 크게 짓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가능하면 교회를 분립하고 싶습니다. 현재 100주년 위원회에서는 개척교회를 한 곳 계획하고 있는데 가능하면 분립을 하려합니다. 그래서 건강한 교회가 여러 곳에 세워져 함께 성장하고 함께 선교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진화 기자 jhseo@chtoday.co.kr

 

해당 기사 링크 -> http://jp.chtoday.co.kr/view.html?cat=ent&id=45193 

 

“새 비전 품고 100년 향해 나아간다” :: 크리스천투데이 일본 Christian Today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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